Board

대서양 해류-온난화 관계 밝혀질듯

박근하
조회 : 2939
2007.08.23 오전 11:56

광범위한 변화 보여 장기적 추적이 목표

이른바`컨베이어 벨트'로 불리는 대서양 해류가 유럽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처음으로 자세히 밝혀지게 됐다고 BBC 뉴스와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 학자들을 비롯한 국제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럽 기후를 좌우하는 대서양 해류가 1년내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온난화와 관련된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바하마 제도에서 아프리카에 이르는 수십개 지점에 설치한 해류 측정장비로 2004~2005년 사이 대서양자오선역전순환(AMOC) 해류를 관찰한 결과 불과 12개월 사이에 0~8의 지수로 표시될 정도의 광범위한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대서양은 지구 전역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열의 흐름 가운데 4분의1을 운반하므로 새로 얻은 정보는 귀중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장기적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이 연구의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같은 연구진은 지난 반세기동안 AMOC 해류가 약30%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불과 5차례의 표본채취 탐사로 얻은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어서 분명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연구진은 당시 자연적인 AMOC의 변화를 이해하고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인위적인 온난화와 관련된 변화를 쉽사리 파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 해 연구에서 관찰된 5종의 역사적 해류 표본은 이번 연구에서 측정된 변화의 범위에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 추세라고 주장하기는 매우 어렵게 됐다.

연구진은 "지금도 2스베드럽(1스베드럽=초당 100만㎥의 흐름. 2스베드럽은 평균적 해류 이동의 약10%에 해당)이상의 변화는 포착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우리가 10년에 걸쳐 측정한 것도 연중 변화폭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연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연구도 아직까지 해류에 "극적인 변화"는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인위적 요인에 의한 변화는 비교적 서서히 나타나 앞으로 50년간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늦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고대 기후의 증거들을 보면 기후의 급격한 변화는 단 몇년 사이에 50% 정도의 변화폭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당장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이 설치한 해류 측정 장비들은 해상(海床)에서 해수면까지 연결된 줄에 매달려 수심별로 수압과 수온, 염도를 측정하며 오는 2014년까지 작동하게 된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oungnim@yna.co.kr

2007.08.19 ⓒScience Times